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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아끼는 것

90페이지에서 소개한 루신다 챔버스가 어머니의 반지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글 by George Upton. 사진 by Alex Wolfe.

나는 사람을 만나면 가장 먼저 상대방의 손을 눈여겨본다. 정원을 가꾸는 사람인지 공예품을 만드는 사람인지 손을 보면 알 수 있다. 나도 손으로 하는 작업을 좋아하는지라 그 말은 내게도 해당될 것이다. 나야 지점토를 빚거나 전등갓을 만드는 정도지만 말이다. 그런 관심을 내게 심어준 사람은 어머니다. 스타일링도 어찌 보면 그 연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가족은 다들 손재주가 많았다. 어머니는 책 제본과 마블링을 했고 오빠는 멋진 도자기를 만들었다. 우리는 〈해롯백화점〉에서 구경한 옷들을 치수만 확인한 다음 집에 와서 직접 만들어 입기도 했다. 학교를 졸업한 후에 나는 어머니와 함께 미대에 다녔다. 당시에는 학생들에게 갚을 필요가 없는 보조금을 지원해주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놀랄 만큼 성적이 좋았다. 내 성적은 형편없이 나빴다.

내가 아는 한 어머니는 한평생 이 반지를 끼고 있었다. 지금은 내가 매일 그것을 끼고 바느질을 하거나 공예품을 만든다. 인장 반지지만 어머니의 상징인 유니콘과 어머니의 좌우명 ‘Pactum Serva(약속을 지켜라)’가 금이 아닌 홍옥수에 새겨져 있다. 반지는 심하게 닳았고, 나의 첫 남자친구의 실수로 어머니의 손이 차 문에 끼었을 때 이가 빠졌다. 그는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랐지만 나는 반지가 어머니의 손가락을 구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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