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디를 가든 똑같은 카페를 찾을 수 있다. 그런 카페의 인테리어에 어떤 특징이 있는지는 당신도 잘 안다. 천장에 매달린 식물, 벽돌 장식, 노출 콘크리트. 이 보편적인 심미적 특성의 출처는 인스타그램이다. 이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유행에 민감한 젊은이들을 끌어들이려는 사업자들은 인기 있는 인스타그램 사진에서 아이디어를 얻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에서 가져온 인스타그램을 위한 인테리어 디자인이 시작된 것이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 덕분에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도쿄에 살든 털사에 살든 밀레 니얼 시크 인테리어 디자인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Z세대에게 물어보면 인스타그램은 엄청 구린 매체다. 현재 가장 핫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틱톡이며, 사람들이 틱톡에 가장 자주 올리는 것은 자신의 춤추는 영상이다. 인스타그램이 인테리어 디자인에 영향을 미쳤듯 틱톡도 안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틱톡에서는 온갖 유형의 체조 선수, 치어리더, 전문 댄서를 찾을 수 있다. 이 유행 창조자들은 G등급 2단계부터 경고 딱지가 붙어야 하는 것까지 다양한 수위의 춤을 추는 자신의 짧은 영상을 게시한다. 눈길을 사로잡는 춤들은 다양한 틱톡 커뮤니티에서 배어나와 청소년 문화 전반에 스며든다. 거기서부터 아마추어들이 바통을 물려받는다. 가장 잘나가는 틱톡 댄스 비디오는 단연 댄서 본인이 신나게 즐기는 영상들이다. 더구나 이 매체는 반복하여 즐기는 게 맛이다. 전문 춤꾼들은 춤을 배우려는 사람들을 위해 어려운 춤을 추는 자신의 영상을 절반 속도로 올리거나 가장 어려운 동작을 분석한 해설판도 함께 게시한다. 일단 플랫폼에서 걸러진 다음 새로운 댄서들이 각자 자기만의 몸동작을 추가하면서 춤은 변화를 겪는다. 모든 시도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٨월에는 한 틱톡 사용자가 카디 비와 메건 더 스탤리온의 여름 영상을 보고 ‘WAP’ 댄스를 시도하다가 병원에 실려 갔다. 인스타그램 속 인테리어가 잘 먹히는 한 가지 이유는 흰 배경 앞의 자주색 다육식물은 휴대폰에서 더 근사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인기 있는 틱톡 댄스(이를 테면 ‘레니게이드Renegade’와 ‘세이 소Say So’)는 세로 카메라 프레임에서 보게끔 설계되었다. 따라서 대체로 가만히 서 있거나 심지어 앉아 있을 때 쉽게 할 수 있는 팔 동작 위주로 구성된다. 대중에게 춤을 가르쳐줄 수는 있어도 앨빈 에일리 같은 춤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춤을 잘 추는 것이 그들의 최종 목표는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춤을 재미의 도구로 쓴다. 그 때문에 그들이 창작한 춤에 대중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지도 모른다. 로라 던이 가세한다면 우리 할머니가 일요일 점심 때 ‘투시 슬라이드’를 추는 것도 시간문제가 될 것이다. TwitterFacebookPinterest Related Stories Arts & Culture 엘라 알샤마히 세계 최대의 분쟁 지역에서 역사를 발굴하는 과학자 - 탐험가 Arts & Culture 에바 빅터 네이선 마가 에바 빅터를 만나다: 자신의 아파트를 떠나지 않고 자신이 속한 업계를 바꾸는 캐릭터 코미디언. Arts & Culture 상자에서 갓 꺼낸 언박싱의 특이한 매력. Arts & Culture 빨리 부자 되기 파이어 운동의 허상. Arts & Culture 쉬는 자리 메모리얼 벤치에 관해. Arts & Culture 내가 가장 아끼는 것 90페이지에서 소개한 루신다 챔버스가 어머니의 반지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