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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나

너 나 없이 운세에 빠지게 되는 이유.
글 by Okechukwu Nzelu. 사진 by Luca Marianaccio.

점성술이, 특히 Z세대 사이에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코 스타(Co-star)’는 개인에 대한 상세한 맞춤 예측을 제공하는데, 18세에서 25세 사이의 미국 여성 25%가 이 앱을 다운로드했다. 앱에서는 유저의 탄생 위치, 생년 일시를 분 단위까지 기재하도록 하여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뒤, 알고리즘을 적용하여 성격 분석은 물론 삶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 ‘초(超)개인화된’ 조언을 해준다. 코 스타 측에서는 나사의 데이터를 사용한다는 선전까지 하고 있지만, 점성술에 과학적 기반 같은 것은 없다는 생각이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도 왜 인기가 있을까?

어쩌면 그저 바넘 효과의 전형적인 사례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바넘 효과는 자신의 성격에 관한 아주 모호한 설명에 대해서조차 강하게 동일시하는 현상이다. 1949년에 심리학자인 버트럼 R. 포러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격 테스트를 실시하고서, 그 결과라고 하면서 광범위한 내용이 적힌 종이를 각각 나누어 주었다(예를 들면 이런 식이었다. ‘당신은 다른 사람들의 애정과 존경을 받을 만하지만, 당신 자신에게 유독 엄격한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뒤 그는 학생들에게 결과지의 내용이 어느 만큼 정확하다고 생각하는지 점수를 매겨보게 했는데, 5점 만점에 평균 4.25점이라는 높은 점수가 나왔다. 그런데 사실 포러는 성격 테스트의 응답을 하나도 읽어보지 않은 채로 모든 학생에게 똑같은 내용의 결과지를 나눠 준 것이었다. 이 현상은 바넘 효과로 불리게 되었는데, 19세기의 악명 높은 속임수의 명수이자 흥행사였던 P.T. 바넘의 이름을 딴 것이다.1

이렇게 보면 점성술도 놀라울 것이 없다. 개인 정보를 기반으로 분류된 내용에서는 자신의 성격에 관한 세세하고 은밀한 뉘앙스 하나하나가 모두 주목할 만하다는 인상을 주기 마련이다. 특성 또는 성격을 적어 놓은 꼬리표에는 동일시하고 싶어지는 매혹이 있다. 그 꼬리표가 너무 광범위하거나, 너무 부정적이거나, 너무 문제투성이지만 않다면. 결국 운세는 가장 부정적인 피드백을 줄 때조차 은근한 또는 사람을 홀리는 언어를 구사하니 말이다. “당신은 자신만의 북소리에 맞춰 행진해 나아갑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뭔가 자신이 세상에 없는 단 한 명이면서, 결코 혼자가 아닌 느낌을 받는다.

당연히,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마이어스브릭스 성격 테스트는 정식으로 심리학 교육을 받지 않은 모녀가 팀이 되어 개발한 것인데, 해마다 수백만 명이 이용한다. 사람들은 직장에서나 사회에서의 위치를 알고 싶은 욕구가 절실하며, 그럴 수 있다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용의도 있다. 성격 테스트에서 제시하는 질문들과 점성술 앱에서 제공하는 조언은 자의식이 충분히 형성된 성인들이라면 누구에게든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포러의 과학 실험만 놓고 보면, 해답을 찾는 핵심은 성격에 관한 광범위한 묘사가 아니라 보편적인 인간 본성을 이해하는 것일 수 있다.

(1) P.T. 바넘은 저 유명한 ‘1분마다 호구가 한 명씩 태어난다.’는 선언을 하면서, 미국 역사상 가장 말도 안 되는 기적, 원숭이와 물고기의 껍질을 꿰매 붙인 것으로 드러난 인어 등을 연출해 보였다.

K43_Cover
이 기사는 킨포크 43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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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T. 바넘은 저 유명한 ‘1분마다 호구가 한 명씩 태어난다.’는 선언을 하면서, 미국 역사상 가장 말도 안 되는 기적, 원숭이와 물고기의 껍질을 꿰매 붙인 것으로 드러난 인어 등을 연출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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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킨포크 43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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