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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보다

죽음의 문 앞에서 돌아온 이후


Words by Megan Nolan. Photograph by William Mortensen: Death of Hypatia, circa 1927, from "American Grotesque: The Life and Art of William Mortensen". Courtesy of Feral House.

TV용 영화의 결말 같지 않나. 끔찍한 의료 사고가 벌어진 수술대 위에서 한 환자의 영혼이 눈부신 흰빛에 이끌리듯 육체에서 빠져나온다. 그리고 그 빛을 향해 나아갈 때 추억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오르며 희열과 평화에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낀다. 이는 허구도, 끝도 아니다. 환자는 천국에 가까이 갔음을 인식한 채 역경에서 회복하여 일상으로 돌아간다.

처음으로 임사체험을 과학적이고 영적인 현상으로 진지한 연구를 시작한 1970년대 이후 수천 명의 사람이 죽음에 다다른 경험을 했다는 사실이 보고되었다. 그들 스스로 부르는 표현대로, 임사 경험자들은 그들의 다양한 이야기 속에 담긴 일관성이 자신들이 물리적 실제를 직면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한다. 뇌에 산소가 결핍되었을 때 일어나는 단순한 발작이라면 어떻게 전 세계 사람들이 하나같이 똑같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진실은 그 일관된 주장보다 더 복잡하고 흥미롭다. 사실, 임사체험은 임사체험연구재단 같은 단체들이 당신을 믿게 하듯 획일적이지 않다. 임사체험으로 불쾌함과 불안, 심지어 깊은 트라우마를 겪은 이가 국립 의학 도서관에 보고된 사례 중 23%에 달한다. 어떤 이들은 무의식 속에서 끝없는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로 둘러싸인 지옥을 여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임사체험은 사후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뿐 아니라 그곳에는 사랑과 안식이 가득하다는 확실한 증거를 듣기를 열망하는 일반 대중에게 덜 매력적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임사체험을 했다는 사람들의 주장 사이에 주목할 만한 공통점이 있다. 어떤 길로 갔든, 임사체험으로 인해 삶을 대하는 방식이 달라졌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종교를 가졌으며, 어떤 이들은 삶의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이타적인 행위에 집중했다. 천국을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자신들이 올바른 길로 가고 있으니 계속 도덕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확신을 얻은 계기가 되었고, 지옥을 맛본 이들에게는 지난날을 반성하라는 경고가 된 것이다.

사후세계를 물리적으로 경험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믿든 아니든, 그 경험자들에게는 임사체험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그들은 실제로 삶의 종말을 마주했다고 느꼈다. 삶의 종말이 찾아올 거라는 사실은 모두가 피상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그러한 사실을 인지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려 한다. 경험자들은 더 이상 그런 선택을 하지 않고 죽음이 늘 가까이 있음을 인식하며 살아간다. 그 느낌만큼은 현실이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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