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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s & Culture

부수 효과

예술 형식으로서의 인스타그램 필터.
글 by George Upton. 사진 by Bea De Giacomo and Laurence Leenaert / LRNCE.

2019년 8월, 인스타그램이 증강 현실 소프트웨어를 대중에게 선보이자 플랫폼에는 곧장 우리의 모습과 주변 환경을 꾸며주는 새로운 효과들이 넘쳐났다. 갑자기 시간과 의향만 있다면 누구든 우스꽝스럽게 커다란 안경을 쓰거나 강아지 귀가 달린 것처럼 보이게 하는 필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당대의 예술가들도 그 기술에 시선을 붙잡혔다.

필터는 팔로워들을 끌어들이는 재미로 개발되었지만, 많은 예술가가 자의식을 표현하며, 소셜 미디어에 순응하라는 압박을 전복하는 필터의 능력에 이끌렸다. 예를 들어 미츠코 오노의 초현실적인 ‘드림 머신’ 효과를 쓰면, 내 얼굴로 이루어진 알록달록한 회전목마가 내 머리 주위를 천천히 돈다. 아드리안 슈테케베의 효과는 자아를 완전히 지우고, 폭포처럼 쏟아지는 픽셀 속에서 얼굴이 녹거나 흩어지는 것 같은 인상을 만들어낸다.

인스타그램의 필터는 예술가들에게 전통적인 갤러리 기반의 예술 작품보다 몇 가지 유리한 점을 준다. 관람객과 직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그들을 작품의 일부로 만들 수 있을뿐만 아니라 참여 인원에도 제한이 없다. 예술가는 가장 인기 있는 모바일 앱에 필터를 업로드함으로써, 어떤 물리적 전시 공간보다도 더 멀리까지 갈 수 있다.

아직 기술이 개발되고 있지만, AR 필터는 예술계에 충격을 몰고 올 잠재력이 있다. 필터는 우리가 관계 맺는 방식과 우리가 예술로 간주하는 대상을 변화시키고, 한편으로는 예술가들이 스스로 갤러리라는 체제를 우회할 수 있게 만든다. 어쨌든 지금 당장은 필터를 통해 순간적인 자아의 죽음을 경험하든, 내 얼굴에 스티브 부세미의 눈이 있으면 어떤 모습인지 알아보든, 필터는 시간을 보내는 재미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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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킨포크 42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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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킨포크 42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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