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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디자인 딜러 마이클 바고는 저녁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Words by Bella Gladman. Photograph by Valerie Chiang.

마이클 바고는 집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다. 유행을 선도하는 그의 고객(배우이자 패션 브랜드 더 로우The Row의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메리 케이트 올슨)과 대중의 취향에 영향을 주는  인스타그램으로 유명세를 탄 바고는 자신의 업타운 뉴욕 아파트를 클래식한 디자인의 가구로 채우고, 집으로 찾아오는 고객에게 판매하기도 한다.

어젯밤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고객 한 분과 함께 라울에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라울은 40년간 같은 자리를 지켜온 소호의 클래식한 레스토랑이죠. LA에서부터 고객이 찾아오지 않았다면 집밖에 안 나갔을 거예요. 저는 진정한 집돌이거든요. 인테리어 분야에 일하는 사람이니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니죠.

집은 어디인가요?

지난 6월부터 업타운의 새 집으로 천천히 옮기는 중입니다. 그 건물에는 도어맨도 있고 영화 <아메리칸 사이코> 느낌이 나는 건축물이에요. 저는 그곳에 제 컬렉션 중에 가장 특별한 보르사니(이탈리아 건축가, 가구 디자이너-옮긴이) 검정색 소파를 가져다 놓았고 지금 그에 걸 맞는 색채를 실험하는 중입니다. 지금은 노란색 깔개를 깔고 파란색 장 프루베(프랑스 건축가, 디자이너-옮긴이) 식탁을 매치해보았어요!

왜 이사를 결심하게 되었나요?

원래는 차이나타운에 갤러리 겸 아파트를 가지고 있었는데 계약 기간이 끝나가고 있었어요. 새로 옮긴 곳은 비교적 작은 곳이지만 즐길 수 있는 공간은 충분합니다. 예전에는 저녁에 파티를 열면 손님을 15~20명 정도 초대했었어요. 고객들과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됐거든요. 이제는 많아야 6~8명 정도 초대합니다. 지금은 큰 모임은 당연히 자제해야 할 시기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제겐 늘 친구가 있습니다. 저의 고양이 두 마리와 치와와 믹스견 티모예요. 티모는 뒷다리가 마비됐어요. 그래서 함께 밖에 나갈 땐 뒤쪽에 바퀴를 달고 뛰어다니죠.

요리는 잘 하나요?

전혀 못 해요. 저녁 초대를 하는 건 정말 좋아하면서 말이죠. 저는 간단하지만 풍성하고 화려한 걸 좋아해요. 모듬 초밥 같은 걸 주문하거나 구운 감자 요리, 캐비어를 곁들인 스파게티 같은 걸 대접하죠.

파티와 반려 동물이 고급 가구에는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염려는 없으신가요?

아뇨. 제가 좋아하고 주로 취급하는 프랑스 미드 센추리 모던 가구들이 걸작으로 평가되긴 하지만 그런 가구들도 모두 공장이나 공공건물에서 사용하라고 만든 제품들입니다. 세월의 풍파 정도는 그 가구들도 감당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샬로트 페리앙과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을 떠올려 보세요. 말총이 린넨 소파보다 훨씬 세탁하기 쉽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제가 동물에게 와인을 쏟는다고 얼룩이 남지 않지 않습니까!

바고가 가장 집착하는 작품은 장 프루베나 샤를로트 페리앙 같은 디자이너의 프랑스 미드센추리 모던 가구들이다.

바고가 가장 집착하는 작품은 장 프루베나 샤를로트 페리앙 같은 디자이너의 프랑스 미드센추리 모던 가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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