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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투어:
게르게이 에르데이

그리스 신화, 중세 도상학과 1970년대의 화려함이 결합된 런던 아파트 속으로.
글 by John Ovans. 사진 by Alixe Lay.

그리스 신화, 중세 도상학과 1970년대의 화려함이 결합된 런던 아파트 속으로.
글 by John Ovans. 사진 by Alixe Lay.

램스 컨듀잇 스트리트는 거리의 독립성을 맹렬하게 지키고 있다. 보행자 거리가 부분적으로 보이는 이곳 런던 블룸즈버리에는 조지 왕조 시대의 특색 있는 건물들이 줄지어 있고 그 자리를 독립 부티크와 레스토랑들이 채우고 있다. 주민들은 스타벅스의 입점 계획을 저지했다. 램스 컨듀잇 스트리트는 찰스 디킨스가 한때 살았고 W. B. 예이츠가 교령회(영혼과의 교신을 시도한 모임-옮긴이)에 참석하기 위해 찾았던 곳이다. 버지니아 울프의 「제이콥의 방」에도 영감을 준 동네다.

게르게이 에르데이는 이곳에 거처를 마련한 또 다른 이야기꾼이다. <구찌>의 디자이너였던 그는 2019년 자신의 이름으로 인테리어 브랜드를 시작했고 이제 <매치스>와 <셀프리지>와 같은 백화점과 쇼핑몰들이 그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장식이 화려한 그의 가정용품은 중세의 동물 상징과 그리스 신화에서 황도 십이궁도와 천체 패턴까지 끝없이 흥미를 자아내는 소재에서 영감을 받았다. 한 테이블 매트에서는 로마 시대의 개가 강렬하고 푸른 햇살의 경계 안에서 게으르게 몸을 뻗고 있으며, 쿠션들은 고대 폼페이의 대리석 바닥 판화를 그리고 있다. 그의 현재 컬렉션은 데이비드 힉스와 앙드레 아버스와 같은 디자이너들의 대담한 기하학적 프린트에서 영감을 얻었다. 우리가 듣고 또 듣고 싶은 좋은 이야기처럼 그의 제품은 따스하고 인간적이며 절충 이상의 면모를 갖고 있다.

에르데이의 집도 같은 표현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의 아파트가 있는 건물은 그가 고향 헝가리에서 자랄 때 꿈꾸었던 바로 그러한 건물, 즉, 거대한 창문과 높은 천장이 있는 18세기 초 타운하우스다. 깊은 적갈색 벽은 뿔이 달린 숫양 모티프로 채워진 80년대 광택 니켈 의자, 에르데이가 로마 모자이크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표범들의 싸움 그림, 거대한 앤틱 진열장 등 평범하지 않은 그의 가구들에 담담한 배경이 되어 준다. 그의 아파트가 그의 제품의 연장선에서 물건을 꽉꽉 채운 맥시멀리스트의 복잡한 공간을 상상할 수도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그는 집에서 일할 경우를 생각하여 분위기를 조금 차분하게 만들려는 의식적 결정이었다고 설명한다. 이사 온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았기에 그는 “추억이 연결된 물건들을 모두 찾지 못하고 있어요. 집을 집으로 만드는 작은 조각들을 찾는 것, 그것이 다음 단계예요.”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상상력에 대한 숭배는 해외에서 영국으로 이주한 여러 젊은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스웨덴의 실내장식가 베아타 호우만의 화려한 색채와 흥미로운 미적 감각이나, 밀라노 태생의 마르티나 몬다도리 사르토고의 호화롭고 장식적인 패턴과 프린트를 봐도 그러하다. 영국이 별난 취향으로 알려진 국가라고 본다면 각자의 방식으로 모던 맥시멀리즘을 해석하는 디자이너들이 영국을 집으로 –정신적으로든 말 그대로든- 삼는 것이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이러한 미적 특성의 부상이 집이 우리의 세상 전체가 된, 팬데믹에 의해 감각이 박탈된 시기에 나타난 것이 우연이 아니다.

“영국 사람들은 호기심이 많고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영국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은 개방적인 사람들 속에서 더욱 용감해지죠.”라고 <구찌>에서 일하기 전에 런던 컬리지 오브 패션에서 여성복 석사를 하기 위해 런던에 처음으로 이주한 에르데이가 말한다. “영국 대저택의 인테리어를 보면 그랜드 투어(상류층 자녀가 성인이 되기 전에 유럽 본토를 경험하는 여행-옮긴이) 기념품부터 중국풍 수집품까지 여러 물건이 얼마나 기이하게 혼합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어요.”라고 그가 말한다. “하지만 호화로운 집들뿐만이 아니에요. 50년대의 평균적인 영국 가정들 사이에서도 현란한 꽃무늬 벽지가 유행이었고 때때로 문양 카펫과 짝을 이루었죠. 많은 요소들이 함께 있었어요.”

현재의 맥시멀리즘 트렌드는 때때로 ‘클러터코어(잡동사니로 꾸미기)’로 불리지만 이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맥시멀리즘은 -제대로 했다는 것을 가정했을 때- 세심한 큐레이션이라는 지점에서 미니멀리즘과 수렴하기 때문이다. 에르데이에게는 시작부터 마무리까지의 디테일이 중요하다.

“우리가 [가장 최근의] 컬렉션을 위해 진행한 촬영에서 나는 60년대와 70년대의 젯셋 라이프스타일을 나타내고 싶었죠 나는 60년대 모텔의 뷔페식 저녁 식사의 전형적인 요소인 칵테일 체리를 찾고 있었어요.”라고 그가 말한다. “보통 나의 디자인은 거의 영화 촬영을 준비하는 것과 같아요. 기분이 좋아지는 음악을 듣고 인테리어 전체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그들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삶을 사는지-을 상상하죠. 레퍼런스를 현실로 옮기는 것이에요.”

세세한 디테일에 대한 집중은 에르데이에게 언제나 효과가 있었다. 그에게 그러한 자세는 집을 꾸미는 일에 필수적이다. “집은 우리가 일어나고 하루를 시작하는 곳이죠. 집은 –어떤 접시로 음식을 먹는가와 같이- 분명 중요합니다. 나는 학생일 때 좋은 물건을 장만할 여유가 없었어요. 못생기고 개성도 없는 이케아 접시로 밥을 먹는 것이 너무 괴로웠어요. 그래서 빈티지 시장에 가서 1파운드짜리 큰 분홍색 장미 문양의 접시를 몇 개 집어 왔죠. 자신의 기분에 맞는 물건들을 주변에 두며 정돈된 흰색 정육면체를 너머 매우 개인적인 공간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에르데이의 브랜드의 핵심으로 남아 있다. “제품 뒤에 있는 사람, 그들의 시각적 과정, 그들이 겪은 모든 것을 아는 것은 흥미롭습니다. 이야기와 제품 뒤의 디자이너들을 드러내지 않고 단지 제품, 제품, 제품만을 내세우는 브랜드들이 정말 많죠. 나는 좀 더 독특하고 개인적인 물건을 소유하는 것이 멋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에르데이의 아파트에 있는 대리석 무늬 보관함들은 고대라는 주제와 같은 선상에 있다.

결국 에르데이는 그가 자신의 집에서 큐레이션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을 웹사이트 내에 만들어서 고객들과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자 한다. 우리와 대화를 나누면서 에르데이는 그가 즐겨찾는 많은 빈티지 시장과 앤틱 시장의 이름을 줄줄 나열했는데, 그가 얼마나 제품 탐색을 좋아하는지가 분명히 드러났다. 그러한 판매 방식의 또 다른 장점도 있다. “나는 집 안 소품에 질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물건이 집에 들어왔다가 나가기를 원해요.” 그는 최근 자신의 대저택에 둔 소장품을 경매에 올린 재스퍼 콘란을 예로 든다.1 입찰 참가자들은 집안에 놓인 430점 이상의 소품 사진을 확인하고, 콘란이 직접 스타일링한 <크리스티>의 킹 스트리트 갤러리의 가상 투어를 할 수 있었다. “그가 평생 수집한 장식품과 그것들로 어떻게 집을 꾸몄는지를 볼 수 있는 기회였죠.”라고 에르데이가 말한다. “일상생활과 가까운 공간이나 실제 사람이 사는 집에서 온 물건은 더욱 개인적이죠.” 그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한 건물 안에 라이프스타일을 통째로 담은 부티크 호텔을 열고 싶어 한다.

에르데이는 디자이너로서 프로젝트의 “세세한 모든 부분에 자신의 전부를 쏟아야” 한다고 느낀다. “모든 것을 동원하여 이야기를 들려줘야 해요.” 그의 첫 번째 집만을 보아도 그가 펼쳐낼 이야기가 야심 차고 독특하며 절대 지루하지 않을 것임을 알 수 있다.

(1) 콘란은 2021년 뉴 워도어 성의 방 여섯 개짜리 아파트 내에 둔 그의 소장품을 판매하면서 그 아파트를 이용하기에는 여행을 너무 자주 다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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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킨포크 44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1) 콘란은 2021년 뉴 워도어 성의 방 여섯 개짜리 아파트 내에 둔 그의 소장품을 판매하면서 그 아파트를 이용하기에는 여행을 너무 자주 다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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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킨포크 44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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