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을 표현하려면 연약함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ST: 영화를 탐구하는 데 관심이 있나?
KA: 두 말하면 잔소리다. 내가 원할 때마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순수한 위치에서 뭔가를 만든다는 것이 바로 그런 의미다. 브록햄튼의 유튜브 채널에 단편영화를 올리고 싶었다. 당장이라도 할 수는 있지만 최고의 작품을 만들고 싶다. 조바심을 내지 않고 내가 원하는 내 모습에 도달하기 위해 시간을 충분히 쓴다는 것은 그런 의미다.
ST: 예술적 한계에 부딪쳐 더 이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 어려울 때도 있을 텐데.
KA: 몇 달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거나 만들고 싶다는 의욕이 생긴다. 내가 가서 영화를 만들고, 앨범 제작과 프로듀싱을 하고, 누군가를 위해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나 자신을 위한 놀이터를 만들어야 한다. 내가 영감을 받을 때마다, 또는 사람들에게 창작의 영감을 주고 싶을 때마다 곧바로 창작 활동에 착수할 있는 곳이 필요하다.
ST: 『로드러너: 뉴 라이트, 뉴 머신Roadrunner: New Light, New Machine』 앨범 제작 과정은 어땠나?
KA: 연구와 조사를 충분히 했고 내 자신과 동료들이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도록 압박했다. 하나의 프로젝트에 이렇게 많은 시간을 쓰기는 처음이었다. 그 전에는 6개월에 세 장의 앨범을 만들었으니까. 이 프로젝트에 시간을 쏟으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창작을 하면서 우리가 놓친 것이 바로 시간적 여유였다는 깨달음이었다. 앨범이나 노래를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기존 방법도 괜찮지만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멋진 일이다.
ST: 『로드러너』를 만들면서 이전 앨범을 만들 때와 가장 큰 차이가 있었다면?
KA: 짧은 시간에 많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게 과연 더 나은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더 낫다는 말은 한 가지에 오랜 시간을 투자할 때보다 대중에게 더 사랑받는다는 뜻이다. 프린스는 많은 앨범을 발표했으므로 어찌 보면 생산성이 높은 아티스트였지만 마이클 잭슨의 음반은 훨씬 밀도가 있다.
ST: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
KA: 주위에 아무도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그들이 인생에서 무언가를 이룰 수 있도록 안내하고 격려하고 싶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고 싶다. 조금 가식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내 생각이 정확히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