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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재검토
글 by Rhian Sasseen. 아트워크 by Katrien De Blauwer.

젊음은 젊은이에게 낭비된다지만 그렇다고 젊은이가 추억의 유혹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캐나다의 문화평론가 데이비드 베리가 2020년에 발표한 「추억에 대하여On Nostalgia」의 요지가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다양한 역사, 예술, 대중문화를 샅샅이 훑어 추억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것이 스무 살과 여든 살에게 똑같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본다. 〈줌〉으로 만난 베리는 추억의 이중성을 설명하고 오늘날 인터넷에서 추억팔이가 그 어느 때보다 유행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RS: 추억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DB: 기본적으로 추억은 어디서나 만날 수 있었지만 나는 사람들이 추억을 대하는 방식에서 매우 이상한 점 두 가지를 발견했다. 우선 평론가로서 내가 접하는 추억은 항상 예술 작품의 심오하고 중요한 주제였다. 하지만 한편으로 사람들은 할리우드의 잦은 리메이크나 밴드의 재결합 순회공연 등을 지나칠 정도로 경멸했다. 추억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다.

RS: 당신의 책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우리가 추억의 도움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씁쓸한 진실은 모든 것의 끝이 언제인지 좀처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추억이 대응 기제로 작용한다는 생각을 어떻게 하게 되었나?

DB: 사실 추억은 뭔가가 끝났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도움이 된다. 추억의 이중성(과거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원하다가 그런 일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서서히, 조금씩 깨닫는 것)은 우리 인생에서 많은 것들이 이미 끝났다는 사실을 직시하게 한다. 그것도 우리가 종결이나 최종이라는 감각을 인식하기도 전에. 또는 끝나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도 전에. 그것이야말로 인생의 가장 큰 비극이라고 생각한다.

RS: 추억이 본질적으로 나이를 먹는 것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나?

DB: 그것이 추억의 핵심이라고 본다. 우리가 과거를 가장 많이 추억하는 두 시기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 그리고 노년기다. 후자라면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 인생의 끝이 다가오는 시점에는 자연스레 과거에 했던 모든 일을 되돌아보게 된다. 하지만 전자에 대해 나는 매우 의외라고 느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때야말로 큰 전환기 아닌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반드시 이해해야 할 시기다. 그래서 어찌 보면 많든 적든 자신의 경험을 반추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다. 스무 살에는 경험이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경험이야말로 자신을 떠받치는 전부다. 순간이동이 가능하다면 추억은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RS: 우리 사회도 어느 정도 추억팔이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

DB: 우리는 추억에 집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나는 추억할 기회와 추억에 빠질 수 있는 도구(이것이 핵심이다)가 지금처럼 흔하던 시절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내 호주머니 속 스마트폰으로 나는 지금까지 세상에 나온 모든 예술 작품뿐만 아니라 나의 개인 역사에도 다가갈 수 있다. 과거에 다락방에서 연예편지 한 뭉텅이를 발견하는 것은 대단한 사건이었다. 이제는 검색만으로 다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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