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살 나이에 가수 시아의 「샹들리에」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소녀로 유명해진 매디 지글러는 2020년 여름, 트위터 피드에 진심 어린 사과문을 올렸다. 아홉 살 때 히죽거리며 “인종차별에 무지하고 무감각한” 장난을 치는 그녀의 동영상이 온라인에 유포되자 네티즌들이 해명을 요구한 것이다. “너무 부끄럽다. 내 행동을 진심으로 반성한다. 지금의 나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결정이다.” 당시 17세의 지글러는 이렇게 썼다. “누구나 살면서 실수를 저지르지만 우리는 자라면서 교육을 받고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법을 배운다.” 그녀의 참회에 이어 다른 「댄스 맘Dance Moms」(무용가를 꿈꾸는 어린이와 그 엄마들이 등장하는 미국의 리얼리티 쇼 – 옮긴이) 출신도 어린 시절에 온라인에서 저지른 못된 행동을 사과하는 유명인들의 새로운 전통에 합류했다. 최근에 우리는 스무 살의 저스틴 비버가 15세 때 카메라에 포착된 “유치하고 용서받을 수 없는” 인종차별 농담을 두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았다. 뷰티 블로거 조엘라는 스물일곱에 8년 전에 쓴 공격적인 트위터 게시물에 대해 사과했다. 카밀라 카벨로는 스물둘에 열넷, 열다섯 살 때 텀블러에 올린 인종차별 게시물에 대해 사죄했다. 어리고 어리석을 때부터 사생활을 보장받지 못한 그들에게 우리는 어느 정도 연민을 느껴야 마땅하다. 이번만큼은 스타들도 우리와 똑같다. 적어도 온라인에서 인격 형성기를 보내며 저도 모르게 자기 함정을 판 Z세대 또는 젊은 밀레니얼들과 다를 바 없다. 불쾌한 말투는 말하는 사람의 나이와 관계없이 불쾌하지만 자신이 아홉 살 때의 자신과는 다른 사람이라는 지글러의 엄숙한 주장에는 우스꽝스러운 면이 있다. 어린애가 어린애처럼 굴었다고 사과하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사과는 그 사과를 촉발한 분노와 더불어 한 가지 흥미로운 의문을 제기한다. “온라인에서 저지른 비행에 대해 책임질 나이는 몇 살부터인가?” 형법은 기본적으로 청소년이라고 책임을 면제받지는 않는다고 가정한다. 스코틀랜드에서는 형사책임 연령이 최근에 8세에서 12세로 상향된 반면, 카타르에서는 7세 어린이도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주에서 형사책임의 최소 연령을 정하지 않은 미국에서는 2013-18년에 10세 미만 어린이 3만 명 이상이 체포되었다. 하지만 청소년의 권리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아동의 행동에 대해서는 좀 더 관용과 공감을 베풀어야 한다고 줄곧 주장했다. 특히 사법 절차를 거치는 충격(가난한 유색인종 등 취약계층을 불공평하게 겨냥한 절차)은 평생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뇌의 의사결정 중추인 전두엽 피질은 25세까지 완전히 발달하지 않으며, 서구에서는 20대 초반부터 일탈행위가 현저히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대신 미국 청소년 사법 네트워크 같은 집단은 청소년 범죄자에게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피해자와 지역사회에 대한 보상을 강조하는 회복적 사법제도를 적용할 것을 제안한다. 형사사법 절차를 통과하기에는 너무 어릴 수 있지만 책임을 지기에 너무 어린 나이는 없다. 책임을 지는 법을 배우는 것은 누구나 성장 과정에서 꼭 필요하며, 과거의 비행(디지털 발자국 포함)과 맞닥뜨렸을 때 대응하는 방식은 우리의 인격을 드러내는 지표나 다름없다. 따라서 불편하고 창피하더라도 사과가 전혀 나쁠 것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앞으로 보여줄 행동이다. 지글러 등이 스스로 정한 입장도 비슷하다. 처벌받을 위험이 없는데도(앞서 언급된 유명인 가운데 누구도 투옥되거나 계약 취소 등을 당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시하여 멋모르던 어린 시절을 벗어나 성숙한 인간이 되었음을 증명했다. 이제 그들 앞에는 그 말을 몸소 증명할 성인기가 놓여 있다. TwitterFacebookPinterest Related Stories Arts & Culture Go 온라인 디지털 의식을 위한 에티켓 Arts & Culture 장식품의 수명 디자인 오브제의 흥망사 Arts & Culture 리사 태디오 여성들의 은밀한 생활에 관한 글쓰기 Design Arts & Culture 추억의 도구 다마고치에서 카세트테이프까지: 한 세대를 풍미한 기술을 돌아보며. Arts & Culture 어젯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페피 드부아시외는 저녁에 무엇을 했을까? Fashion Arts & Culture 엘리세 비 올슨: 내게는 큰 야망이 있다. 나는 청중을 원한다 스물한 살이 된 세계 최연소 편집장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패션 업계가 흠모의 대상인 젊은이들의 목소리에 실제로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출판 전문가 엘리세 비 올슨을 톰 파버가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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