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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쇼핑

별을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글 by Ed Cumming. 사진 by David Selander.

어렸을 때 나는 어머니의 도움으로 런던 동물원에서 황금머리사자타마린을 ‘입양’했다. 자세히 기억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가정에 크게 무리되는 지출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에 대한 대가로 나는 리젠츠 파크에 사는 작고 연한 적갈색의 원숭이가 더 편한 밤을 보내게 되었음을 알면서 느끼는 만족감을 얻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이것은 이상한 행동이었다. 우리의 보잘것없는 기부금이 원숭이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에 도움이 될 턱이 없었다. 런던 중심부 물가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적어도 이것은 올바른 방향의 행동이었다. 당나귀를 후원하거나 우림이나 바다의 일부를 ‘구매’하는 것처럼, 타마린 원숭이들을 위해 작은 기부를 하는 사람들은 멀리서나마 좋은 대의를 지지하는 것이다. 이 돈으로 충분하지는 않겠지만 그 돈을 필요로 하는 곳에 가서 쓰일 것이다.1

이러한 행위의 스펙트럼 저편 끝에는 ‘별에 이름 짓기’와 달의 일부분을 ‘구매하기’와 같은 진정 공허한 일들도 있다. 누구든 자신을 위해 이러한 구매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행위가 상징적일 뿐이라는 것을 안다. 이것은 순수한 기표다. “사려 깊은 나”라고 새겨진 배지를 사는 일도 비슷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기부가 아마도 우주의 얼어붙은 무한을 인간의 사랑과 연결짓는다는 점에서 낭만적이라고 생각하기까지 한다.

일론 머스크, 제프 베조스 등 여러 의욕적인 거물 사업가들이 로켓 발사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지금 외계에 자산을 소유한다는 것은 더 이상 공상과학물만의 영역이 아니다. 이러한 억만장자들이 마침내 ‘고요의 바다(달 표면에서 어두운 색을 띠는 지대 중 하나-옮긴이)’ 일부에 대한 권리를 주장한다면, 문제의 암석에 대한 ‘소유 증서’를 인터넷 상에서 증명할 수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분노하며 소송을 걸 것인가?

법정 사건이 생긴다면, 그것은 적어도 무언가를 ‘소유’하려는 이 강렬한 욕구가 우리 자신에 대한 사실을 우울하게 상기시켜줄 것이다. 자연계나 밤하늘의 장엄함을 보고도 그 일부분을 잘라서 개인의 소유로 만들고 싶은 것이 우리의 본능이다.

(1) 예를 들어 옥스팜에서는 염소, 돼지, 닭과 같은 선물을 ‘보낼’ 수 있다. 사실 이것은 마케팅 기법으로 기부금은 옥스팜의 사업을 전반적으로 지원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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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킨포크 44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1) 예를 들어 옥스팜에서는 염소, 돼지, 닭과 같은 선물을 ‘보낼’ 수 있다. 사실 이것은 마케팅 기법으로 기부금은 옥스팜의 사업을 전반적으로 지원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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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킨포크 44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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