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출신의 산업 디자이너 Patricia Urquiola가 최근 서울에서 오후 시간을 내어 킨포크 박철준 님과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다. 미드 센트리 가구와 현대식 가구로 구성된 킨포크 도산의 Three Rooms 전시를 배경으로, Cassina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Patricia Urquiola는 바쁜 여행 일정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과 그녀의 멘토들의 조언 그리고 다음 세대에 거는 희망 등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박철준: 서울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한국에서 리테일 및 호텔 공간을 포함해 몇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셨는데요, 서울의 어떤 점을 즐기시나요? PATRICIA URQUIOLA: 사람들은 여행을 할 때면 다소 아이 같은 면이 두드러지지요. 호기심이 늘고, 훨씬 더 의식이 높아집니다. 제 경우에는 약간 공상에 잠기고 생각이 산만해지지만, 시차로 인해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생각이 오히려 더 여유로워지고 내가 보는 것에서 더 많은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한국에는 멋진 현대식 건물이 많지만 저는 그런 건물들 사이에 있는 작은 가게들에 흠뻑 빠졌죠. 어제는 길이와 폭이 일 미터남짓한 가게를 우연히 지났는데, 안에는 의자가 두 개뿐이었요. 이런 곳들이 서울이란 대도시와 매우 잘 어울리고 연결되어 있다고 느꼈습니다. CJP: 당신의 작업에 협업은 분명 중요한 요소인 듯합니다. 통상적으로 프로젝트가 어떻게 시작되나요? PU: 제 스승[밀라노 출신의 가구 디자이너]인 Achille Castiglione는 항상 ‘프로젝트의 본질적 요소는 명확해야 하며, 그로부터 발전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나에게 동기부여를 주는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 그 무언가를 발전시키고 바꿀 수는 있지만 타협할 수는 없어요. CJP: 당신을 계속 동기부여 되도록 만드는 건 무엇인가요? PU: 저는 가능성이 많은 삶을 살고 있는데 운이 좋은 편이죠. 나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온 세계를 여행하고, 세상을 이해할 수 있어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선택을 하느냐죠. 저는 저의 에너지를 다양하게 분출합니다. 제 자신의 본 모습을 보이고, 진실되고자 노력하죠. 좋은 관계는 큰 도움이 됩니다. 제가 젊은이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환경에 적응할 줄 알아야 하지만 동시에 자신만의 나침반과 근본적인 가치관을 잃지 말아야 한다”라는 것이죠. 예를 들어, 아침마다 매일 조깅을 하는데 개를 키우고 있다면, 개를 데리고 조깅을 가야겠죠. 이것저것 따질 게 아니라 즐겁게 하면 되는 일입니다. CJP: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무얼 하십니까? 어떻게 마음을 정리하시나요? PU: 제가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안 좋은 순간에 처할 때 – 아마 전날 일어났던 일을 곱씹어 볼 때 – 그냥 밖으로 나가서 걷거나 나쁜 에너지를 치워버릴 궁리를 하라”라는 것이죠. 하루하루가 얼마나 멋진지 깨달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에너지는 속도와 관련이 없죠: 저는 저만의 페이스로 살아가고, 여러 가지를 즐깁니다. 젊을 때는 드라마틱한 일이 너무 많고, 쉽게 원래 의도를 놓치기 마련이죠. 하지만 제 나이가 되면 주변에서 필요한 것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아주 쉽게 깨달을 수 있어요. CJP: 다음 세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PU: 저는 다음 세대에 잠재력을 부여하고 그들을 믿고자 합니다. 제 세대는 휴머니즘이 충만한 시대를 살았기 때문에 그런 믿음을 얻어낼 필요가 없었죠. 그들이 현재 상황에 대응하는 법을 이해하는데 보다 열려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와 더불어 동시대와 연결될 수 있도록 과거의 것들을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나이와 상관없이 발전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TwitterFacebookPinterest Related Stories Design 디베도 프랜시스 케레 부르키나파소의 초등학교에서 세계로: 나나 비아마-오포수가 낭만과 실용을 결합하는 건축가를 만나다. Design Fashion 디자이너 야마이 리사 당신이 밖으로 더 나가기를 바라는 <스노우피크>의 대표 Design Interiors 스튜디오 투어: 페르난도 카룬초 자연과 인공 사이에 놓인 정원. 조지 업튼이 자연과 인공을 잇는 남자를 만난다. Design 어젯밤 주얼리 디자이너 소피 빌 브라헤가 어젯밤 한 일 Design 디터 람스: 최소한의 디자인 자신을 디자인계의 전설로 만들어준 사람들과 원칙에 대한 디터 람스의 술회. Design Interiors 빈센트 반두이센 컬트 건축가와 함께하는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