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이 되는 법

인류학자가 먼 훗날 당신의 광물화된 유골을 발견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고 당신은 화석이 되고 싶어 한다. 구체적인 이유는 차치하고 우리 중 누가 지질학적 기록으로 보존될 것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러한 구체적인 불멸의 방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슬픈 소식이 있다. 화석이 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빌 브라이슨은 「거의 모든 것의 역사」에서 태곳적부터 지구 표면을 기고 미끄러지며 다니거나 헤엄쳐 다닌 수조 개의 생물 중 화석이 될 수 있는 행운은 0.1%만이 누릴 수 있다고 추정한다. 대부분의 동식물은 태어나서 죽은 후 거의 흔적을 남기지 않고 분해된다.

하지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시체가 다량의 흙 또는 재로 덮여서(갑작스러운 홍수와 화산 분화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화석화가 시작되기도 전에 늑대나 독수리가 뼈를 먹을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수역에서 익사하여 유해가 퇴적물에 묻힐 경우 육식동물과 비바람을 피할 수 있어서 당신의 화석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여기서는 “퇴적물에 묻히기”가 핵심이다. 물속에서 당신을 노리는 굶주린 물고기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의 목적이 수천 년 후에 누군가 화석화된 유골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화석화되기에 충분히 깊은 곳에서 죽으려고 노력해야 하지만, 아무도 당신을 찾지 못할 정도로 깊어서는 안 된다.

퇴적물과 빠른 매장, 육식동물에게 먹히지 않기, 미래의 누군가에 의해 최종적으로 발굴되기 등 이 모든 조건들을 만족한다고 할지라도 화석화 과정은 정의상 최소한 1만 년이 걸린다. 고려해 할 사항이 너무 많으니 서두르지는 말자. 당신의 종말을 계획할 인생의 많은 나날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