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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잔느레를 감상하다
An Appreciation of Pierre Jeanneret

칼레 구스타프손의 갤러리 메종 프리미에르에서는 1900년대 중반의 디자이너 피에르 잔느레의 다양한 가구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잔느레는 이제야 사촌 르 코르뷔지에의 인도 찬디가르 신도시 프로젝트에 협업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Words by Lucy Ballantyne. Photography by Kalle Gustafsson.

칼레 구스타프손의 갤러리 메종 프리미에르에서는 1900년대 중반의 디자이너 피에르 잔느레의 다양한 가구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잔느레는 이제야 사촌 르 코르뷔지에의 인도 찬디가르 신도시 프로젝트에 협업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Words by Lucy Ballantyne. Photography by Kalle Gustafsson.

20세기 가구 디자이너 중 피에르 잔느레 작품의 어떤 점에 매료되었나?

원래 40년대, 50년대, 60년대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잔느레의 작품에 첫눈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그의 작품에 대한 나의 사랑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어서 여행하지 않을 때면 매일 보는데,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 정말 대단한 디자인이다. 하지만 그 느낌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어떤 사람은 그의 작품을 보고도 그저 나무 의자라고만 말할 수 있을 테니까.

잔느레 작품에서 인도의 영향을 찾을 수 있나?

잔느레가 사촌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가 이끄는 찬디가르 프로젝트에 가구 디자이너로 합류했을 때, 그는 비용을 절약하고 쉽게 재생산할 수 있도록 인도에서 널리 사용되는 기법을 도입했다. 그의 대부분 작품에 보이는 라탄은 그 직접적인 결과물이다.

잔느레와 동시대 디자이너들은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고 생각하나?

샬로트 페리앙과 장 프루베, 잔느레는 정말 좋은 친구 사이였다. 페리앙은 젊을 때 르 코르뷔지에를 찾아가 그의 팀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여자는 디자인을 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그녀를 거절했다. 누군가 그를 설득해 그녀를 합류하게 했는데, 막상 그녀의 굉장한 디자인 실력을 보고는 정말 기뻐했을 것 같다.

페리앙, 프루베, 잔느레는 가구 디자인에 혁명을 일으켰다. 이들 셋의 접근 방식은 똑같다. 의자와 테이블 다리를 보면 그 뚜렷한 유사성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작업과 갤러리 공간에 놓인 잔느레의 작품 간에 통하는 유사점이 있나?

의뢰인의 입장을 고려한다는 점이다. 나는 촬영을 가면 의뢰인을 위해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한다. 그래서 르 코르뷔지에와 잔느레가 인도에서 일할 때 “현지에서 사용되는 재료를 사용하자”고 한 생각에 정말 공감한다. 잔느레는 조립과 제작, 재생산이 쉬운 작품을 디자인하여 의뢰인의 어려움을 해결했다.

많은 위대한 현대 예술가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경쟁자가 있었다. 르 코르뷔지에와 잔느레도 경쟁하는 대립 관계였나?

물론이다. 그들이 함께 일하기 시작한 1920년대, 르 코르뷔지에는 이미 거물이었다. 나이도 더 많았고, 게다가 건축가라는 사람들은 대체로 이기적이었다. 잔느레는 그저 가구를 만들고 싶은 디자이너였다. 1920년대 협업을 시작한 뒤 싸우고 헤어졌다가, 30-40년대에 다시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싸우고 헤어지기를 반복했다. 소문에 따르면, 르 코르뷔지에는 함께 일하기 힘들 만큼 까다로운 데다 자기애가 넘치는 사람이라고 한다. 내 생각에 잔느레는 좋은 디자인을 하고 싶고,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은 내성적인 사람이었던 것 같다. 거물급 디자이너가 되려는 열망을 품지 않았기 때문에 6-7년 전까지만 해도 비교적 덜 알려졌었다. 그는 항상 사촌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그 그늘을 벗어나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란 그에게 너무도 힘든 일이었다. 몇몇 현대 가구 딜러들이 찬디가르에 가서 폐허가 된 그 건물을 찾아내, 그 가구를 피에르 잔네르가 디자인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은 정말 기적이다. 그때까지는 아무도 몰랐기 때문이다.

스톡홀름의 갤러리 메종 프리미에르는 20세기 대표적인 가구들을 전문으로 전시하는 공간이다. 갤러리 관장 칼레 구스타프손은 스웨덴에서 가장 찬사를 받는 사진작가 중 하나이다. 그의 갤러리를 통해 전 세계 창작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20세기 디자인에 대한 그의 사랑을 공유하고자 한다.

“그는 항상 사촌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그늘을 벗어나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란 너무도 힘든 일이었다.”

“그는 항상 사촌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그늘을 벗어나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란 너무도 힘든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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