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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한 법석

바쁜 척하기의 문제점
글 by Sala Elise Patterson. 사진 by Scottie Cameron.

나의 직장 생활 초년 시절 특히 가슴이 풍만한 한 동료 직원은 매일 점심 식사 후 사람들이 볼 수도 있는 자리에서 낮잠을 자곤 했다. 그녀는 책상에 앉아 팔짱을 끼고 가슴 사이에 턱을 괴고 잠을 잤다. 이 습관은 몇 년 동안 계속되었지만 이를 문제 삼는 사람은 없었다. 경영진은 그녀가 일하고 있다고 생각했을까? 아무튼 그녀는 마치 일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도 징계를 받지도 않았다. 그녀는 바쁜 연기를 함으로써 바쁜 일들을 피할 수 있었다.

이러한 행동 관리 기법은 그동안 의도치 않게 장려되어왔다. 이러한 행동은 직원이나 회사의 이익에 아무런 가치를 창출하지 않음에도 직원의 일과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무의미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아무도 읽지 않을 문서를 교정하고, 회의를 위한 회의를 소집한다.

분주한 사무실과 생산적인 사무실이 동일시되는 곳에서는 바쁜 척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직장에서 경영자는 비생산적인 직원 한 명이 사무실 전체를 나태함으로 감염시키는 것을 두려워한다. 도시가 부패했다는 작은 징후만 있어도 범죄를 조장하는 환경을 만든다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의 깨진 유리창 이론의 기업 버전과도 같다. 그러나 줄리아니도, 경영자들도 간과한 점이 있다. 사람은 회복을 위한 휴식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생산성이 생산량 증가로, 생산량 증가가 이익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직원들이 분주하게 일한다면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2014년 기사에서 “18세기 노동을 동기화하기 위해 시계를 처음 사용한 이래로 시간은 돈의 관점에서 이해되어왔다.”라고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이 이론이 왜곡되면서 생산적인 척하는 모습으로 진정한 생산성을 대체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놀라운 점은 의미도 없고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는 이러한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바빠 보이는 법”을 구글에서 검색해보라. 컴퓨터의 절전 모드를 해제해두고, 인상을 쓰고 어디서든 파워워킹을 하며, 크게 자주 한숨을 쉬고, 마이크로소프트 엑셀을 열어두면 된다. 가슴에 턱을 걸치고 낮잠을 자는 것 이상으로 전략들이 확장되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지만, 평화롭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시간을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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