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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자리

메모리얼 벤치에 관해.
글 by George Upton. 사진 by Simon Bajada.

메모리얼 벤치에 관해.
글 by George Upton. 사진 by Simon Bajada.

센트럴파크에는 7,000개가 넘는 메모리얼 벤치, 즉 추모 의자가 있다. 각각의 의자에는 고인이 된 사랑하는 사람들의 명판이 붙어 있다. 이들 작고 사려 깊은 공공 기념물은 1986년 이래로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이 공원의 특징이 되었으며, 죽음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사망률이 높았던 18세기에는 해골과 모래시계로 장식-메멘토 모리, 즉 죽음을 기억하라-된 엄숙한 묘비로 고인을 기억하며, 죽음이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라는 점을 되새겼다. 그러나 오늘날, 기대 수명이 늘어나면서 이런 식의 음침한 빅토리아풍 토템들은 쇠퇴했으며, 단순히 누군가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기록하는 것보다는 그의 인생, 그가 이룬 것들을 축하하는 데 중점을 두게 되었다.

아마 의자가 그처럼 인기 있는 추모의 기념물이 된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추억의 장소에 심은 나무나 고인의 유골을 뿌린 장소보다 의자가 더 슬픔의 구심점이 되어주면서, 이 공원을 거닐던 모습 또는 경치를 보고 감탄하던 모습 등 고인의 생전 모습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잊히는 것에 대한 인간적인 두려움도 어느 정도 상쇄해준다. 흔히 말하듯이, 사람은 두 번 죽는다. 한 번은 숨을 멈추었을 때, 또 한 번은 이름이 마지막으로 불리는 순간에. 병원을 증축해 주거나 도서관을 세워줄 여력이 없는 우리들에게 의자는 그나마 잊히지 않는 방법이 되어준다. 지나가는 사람이 아주 잠깐 멈춰 서서 명판을 보며 누군지 궁금해하는 정도겠지만 말이다.

K43_Cover
이 기사는 킨포크 43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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