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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리드

스칸디팝 신예의 무대연출과 「심즈」에 관한 생각.

스물다섯 살의 시그리드 라베는 이미 스칸디팝의 든든한 기둥이다. 성을 빼고 이름만으로 통하는 노르웨이의 싱어송라이터 시그리드는 변덕스러운 대중음악계에 반격을 가하는 가사를 담아 자신감에 찬 노래를 만든다. 그녀의 첫 글로벌 싱글 돈 킬 마이 바이브(Don’t Kill My Vibe)는 작곡 세션에서 다른 아티스트들로부터 무시를 당했던 일을 그리고 있으며, 2022년 영국의 떠오르는 스타 그리프와 함께 발표한 헤드 온 파이어(Head On Fire)는 음악 산업에서 젊은 여성들로서 그들이 한 경험을 들려준다.

마이크와 무대 앞에서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일상 속의 그녀는 종종 수줍고 내성적인 사람으로 비춰진다. 우리가 이른 봄 그녀의 두 번째 앨범 발매를 앞두고 이야기를 나눌 때, 그녀는 여전히 그러한 시각들에 대해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한다.

타라 조시: 봉쇄 조치로 투어가 중단되었을 때 자존감과 일을 분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들었다. 지금은 일과 어떤 관계에 있나?

시그리드 라베: 내가 ‘나의 것’이라고 느끼는 것을 할 수 없을 때 자신감이 크게 흔들린다. 나는 인생에서 서툰 것이 정말 많다. 하지만 무대에 서고 투어를 하는 것은 어떤가? 나는 그것이 내가 잘하는 일임을 느낀다. 때때로 내 직업은 허무하고 자아도취적이지만 적어도 투어에서만큼은 관객 모두와 함께 멋진 순간을 만들 수 있다. 그것이 사라지자 의욕이 꺾이는 시기가 오더라.

TJ: 가족은 직업적인 면 외에 당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말하는가?

SR: 그들은 내가 대단히 어리숙한 사람이라고 말하곤 한다! 내 가족은 여전히 내가 아티스트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상태로 보인다. 부모님은 내가 어렸을 때 너무 내성적이라서 걱정을 많이 하셨다. 그들은 ‘이 아이가 고향 밖의 큰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TJ: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재능이 있었나?

SR: 피아노를 10년간 연주했다. 나는 악보를 볼 줄 아는 척을 해서 피아노 선생님을 착각하게 했지만 사실 단지 듣고 따라 치기만 한 것이다. 결국 곡들이 조금 더 어려워지자 선생님은 “악보를 볼 줄 몰랐던 거지?”라고 하셨다. 하지만 선생님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춤도 10년간 췄다. 춤은 정말 재밌었고 연극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음악, 춤, 연극을 모두 제대로 즐기는 아이였다.

TJ: 아직도 「심즈」를 하고 있나?

SR: 당신도 「심즈」를 하는가?

TJ: 그렇다.

SR: 반가워라! 같은 「심즈」 플레이어라니! 그렇다. 여전히 하고 있다. 어린 시절 내내 언니 요하네와 나는 이 게임에 집착했다. 그러나 몇 년간 손을 놓았지만 투어를 위해 이동을 하면서 많은 시간이 생기자 다시 플레이를 시작했다. 나는 「심즈」 속의 일상생활에 너무 빠져들어서 약간은 소름끼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계속된 비행과 함께 나의 실제 생활이 너무 비정상적이었기에 「심즈」에서 고양이를 키우고 일을 하고 직장에 갔다가 집에 돌아와 저녁을 만들고 잠이 드는 생활을 원했던 것 같다. 심즈어(Simlish)로 「심즈」 사운드트랙 노래를 부른 것은 분명 내 커리어의 중요한 순간이었다. 언니와 나는 사람들이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 대해 말하듯이 「심즈」에 대해 이야기한다.

TJ: 수줍음이 많았던 어린 시절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무대에서 공연하는 지금도 그런 면이 있는가?

SR: 나는 여전히 수줍음이 많은 아이 그대로다. 아, 너무 진부하게 들리는 말이지만! 무대에서 에너지가 넘치고 심지어 건방질 정도로 ‘하하하, 아무것도 상관없어!’라는 듯 뛰어다니는 나의 모습이 나에게나 주변 사람들에게나 혼란스럽다. 하지만 무대에서 내려오자마자 나는 호텔 방에 혼자 앉아 넷플릭스를 봐야 한다. 이러한 균형이 내가 새 앨범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이다. 이것은 느리게 성장하고, 지나친 생각과 모든 것을 놓아버리는 것에 관한, 인생에서 얼마나 많은 위험을 감수할 의향이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나에겐 매우 안전하고, 아늑하며, 느긋한 노르웨이에서의 삶이 있다. 내가 홈베이스를 그러한 방식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요리를 하고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본다. 친한 친구들, 가족, 남자친구와 좋은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로스앤젤레스, 런던, 뉴욕에서 나의 삶은 완전히 반대다. 싱글 ‘잇 게츠 다크(It Gets Dark)’는 두 가지 삶 사이의 균형에 대한 것으로, 내가 어디에 있든 나 자신의 일부가 사라지는 것과 같은 기분을 묘사하고 있다.

TJ: 당신의 음악과 스칸디팝을 얼마나 동일시할 수 있나?

SR: 스칸디팝은 나의 음악과 많은 관련성이 있다. 스칸디나비아에는 좋은 음악들이 정말 많이 나온다. 나는 이곳 사람들이 노래하는 방식이 좋다. 리키 리, 그리고 로빈과 같이 신비롭고 마법처럼 느껴지는 약간은 스산한 목소리들이 많지 않은가. 노르웨이는 메탈 씬이 방대하다. 노르웨이의 음악 커뮤니티가 작고 우리 모두가 서로를 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아마도 여러 장르가 서로 혼합되고 흥미로운 팝 음악을 만들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영어가 외국어다 보니 가사보다는 멜로디를 먼저 듣고 멜로디에 더 중점을 두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나는 노르웨이의 웅장한 풍광과 날씨가 내 음악에 분명 스며들었다고 본다. 나는 극적인 코러스와 강렬한 모든 것을 좋아한다.

TJ: 당신의 미적 선택은 많은 논평의 대상이 되었고 당신의 캐주얼한 이미지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러한 논평을 무시하기가 쉬워지는가?

SR: 그렇다고 말했으면 좋겠지만 아니다. 나는 운 좋게도 전반적으로 미디어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내가 옷 입는 방식이 마케팅인지 의문을 표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것은 크게 보면 아마도 별일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이 내가 누구며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는 것이 꽤 불편하게 들렸다. 하지만 ‘됐어, 이게 내가 옷 입는 방식이야.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입을 수 있어.’라고 생각한다.

TJ: 새로운 음악에서 더 자유로워진 것으로 들린다.

SR: 더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것으로 들린다니 흥미롭다. 이번 음악의 작곡 과정이 꽤 달랐기 때문이다. 우리는 더욱 외부의 접촉 없이 작업을 했다. 작업 대부분은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캐롤라인 아일린과 슬라이와 함께 코펜하겐에서 진행했고 여기에 에밀리 워렌이 와서 우리와 두어 곡을 작곡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스튜디오에는 우리 셋뿐이었으며 우리는 작곡 세션 사이에 수영을 하러 가곤했다. 프로모션이나 여행을 할 필요도 없었다. 그래서 매우 오랜만에 나는 현재 순간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곳저곳에서 힘들게 일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었고 그래서 음악에 더 많은 호흡이 들어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라베는 노르웨이의 작은 항구 마을 올레순에서 자랐다. 그녀는 첫 곡을 바다와 산에 둘러싸인 작은 스튜디오인 오션 사운드 레코딩에서 녹음했다. 투어로 이미 함께 시간을 보내기 힘들어진 가족과 더 멀어지지 않게 하려는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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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킨포크 44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라베는 노르웨이의 작은 항구 마을 올레순에서 자랐다. 그녀는 첫 곡을 바다와 산에 둘러싸인 작은 스튜디오인 오션 사운드 레코딩에서 녹음했다. 투어로 이미 함께 시간을 보내기 힘들어진 가족과 더 멀어지지 않게 하려는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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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킨포크 44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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