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프랭클린이 말했다. 삶에는 세 가지의 피할 수 없는 것들이 있는데, 죽음, 세금 그리고 작은 것들에 대한 숭배라고. 아기, 강아지에서부터 ‘본마망’ 잼의 작은 유리병에 이르기까지 조그만 것들 앞에서 꺅 하는 비명을(작은 소리로라도) 지르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은 구제 불능의 심술쟁이들뿐이다. 이 피할 수 없는 진실은 1929년 잉글랜드에서 베콘스콧 모델 빌리지가 조성되면서 시작되어 전 유럽과 세계로 퍼져나간 모형 마을 애호 현상의 이유를 어느 정도-전부는 아니지만- 설명해주고 있다. 이스탄불의 미니아투르크 모형 공원에 있는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나 아르테미스 신전처럼 전후 맥락이 없이 만들어진 미니어처 기념물은 표현에 충실한 모방품이지만, 모델 빌리지는 그저 조그만 건물과 사람을 만드는 것에서 나아가 모범적인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 재미있는 마을 상점의 이름들, 작동이 되는 옛 시절의 대중교통 수단과 별개로 사람들을 모델 빌리지로 이끄는 것은 이상화된 과거의 향수다. 미니어처의 세계는 사물의 실제 모습이 아니라 우리가 바라는 모습을 묘사한다. 베콘스콧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나쁜 모습은 경찰이 들판을 가로질러 온순해 보이는 악당을 뒤쫓는 광경 정도다. 한동안 베콘스콧의 임직원들은 모델 빌리지를 현대적인 모습으로 업데이트하는 데 골몰했다. 브루탈리즘(Brutalist-style, 거대한 콘크리트나 철제 블록 등을 사용하여 추하다는 평판도 있었던, 특히 1950–60년대의 건축 양식-옮긴이)에 입각한 건물들이 튜더 양식의 모형들과 나란히 세워졌으며, 공항이 만들어지고 미니 콩코드 제트기들이 추가되었다. 그러나 기술 진보의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그곳 장인들의 느리고 한결같은 작업 속도로는 번번이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자, 업데이트 프로젝트는 기각되었다. 게다가, 굳이 자신의 문제를 자각시키는 모델 빌리지에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자신의 현실을 잊어보려 할 때는 가능한 한 멀리 가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가능한 한 작게 만드는 것도 같은 효과를 준다. 이 기사는 킨포크 43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구입하기 이 기사는 킨포크 43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구입하기 TwitterFacebookPinterest Related Stories Arts & Culture 커버스토리 책 추천사에 얽힌 뒷거래. Arts & Culture 사각형의 공간 인터넷의 미학 Arts & Culture 내가 가장 아끼는 것 건축가 디베도 프랜시스 케레가 자신의 소중한 의자를 소개한다. Arts & Culture 식탁 위의 볼거리 지중해의 순간들을 접시에 담아. Arts & Culture 바로잡기 비디오 게임은 적이 아니다. Arts & Culture 바다를 바라봄 A brief window onto the history of the seaside holi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