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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s & Culture

보물을 찾는 사람들

C6E7T6 Chateau de Rambouillet, The Queen's Dairy

사라진 보물을 찾아서


Words by Alex Anderson. Photograph by John Kellerman / Alamy.

매장된 보물은 불행에서 생겨나 불행한 결말로 이어진다. 대부분 이야기는 재앙에서 시작한다. 해적들은 상선을 약탈하고는 험준한 모래톱에 난파된다. 마지막 남은 생존자는 문명 세계로 돌아가기 전 약탈품을 묻어두지만 살아생전 되찾지 못한다. 그리고 임종을 앞두고 신뢰하는 친구에게 잔뜩 쉰 목소리로 속삭인 힌트, 알아볼 수 없게 휘갈겨 쓴 암호, 양피지에 그린 지도 같은 아리송한 설명을 남긴다. 이를 들은 사람은 열성적으로 그 헤아릴 수 없는 부를 찾아 헤매다 재산을 탕진하고 이성까지 잃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한다. 그리고 마침내 한 도둑이 끈질기게 추적한 끝에 그 보물을 캐내는 데 성공한다.

보물찾기의 짜릿함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과 비극은 번쩍이는 황금, 상상을 초월한 그 압도적인 부 앞에서 퇴색된다. 비용, 그리고 아마도 소송비용까지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테니 말이다. 바닷가에서 금속탐지기로 보물을 찾아냈을 때 “찾는 사람이 임자”라는 오랜 원리가 적용될 수도 있지만, 그 가치가 높다면 오히려 망할 수도 있다. 유네스코 협약은 문화유산을 보호한다. 소유자는 지분을 갖는데, 감정인은 평가료를 청구하며, 정부는 그 이익에 세금을 부과한다. 바비 프릿쳇은 플로리다 근방에서 침몰한 16세기 프랑스 배를 발견했지만, 유네스코와 미국, 프랑스와 갈등에 휘말려 결국 현상금뿐 아니라 투자자들이 그의 탐색에 쏟아부은 수백만 달러까지 잃고 말았다.

보물 탐험은 경제적인 비용 이상의 많은 것을 요구한다. 미술상 포레스트 펜이 로키산맥에 보물상자를 숨기고 그 위치에 대한 단서를 담아 『보물 추적의 전율(The Thrill of the Chase)』이라는 어울리는 제목으로 회고록을 발표하여 10년 동안 이어지는 광란의 문을 열었다. 수천 명이 보물을 찾아 나섰고, 그 과정에서 많은 이가 결혼을 망치고 퇴직금을 날렸다. 2020년 누군가 보물상자를 찾기 전까지 5명의 사냥꾼이 보물을 찾던 중 죽었다. 이는 곧 보물의 매력도 크지만 신중한 사람이라면 그것을 묻어두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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