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참가자가 실제로 그렇게 말했다는 것인가?
DE: 한 명이 아니다. 참가자의 3분의 2는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경험 중 하나로 여긴다고 했다.
TF: 환각연구센터에서는 무엇을 연구하나?
DE: 이런 경험 뒤에 숨은 뇌 생물학 그리고 그런 것들이 의식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지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그만큼 의식은 대단히 추상적인 현상이며 아무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심리학적 뒷받침과 병행하는 약물 경험들이 다양한 조건에서 치료적 가치를 지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그렇게 보이기는 한다.
TF: 당신에게 중요한 발견은 어떤 것들이었나?
DE: 우리는 환각제의 영향 아래에서, 뇌가 혼돈의 유연한 상태가 되어 생각을 자유롭게 하고 사고의 패턴을 느슨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자신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점점 더 부정적인 자아상을 만드는 우울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50년 만에 처음으로 우울증에 환각 중재를 시험해볼 수 있었는데, 실로시빈의 치료 효과는 매우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이걸 기존의 SSRI(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 항우울제와 비교했는데, 이때도 실로시빈이 전반적으로 좋은 반응을 나타냈다.
TF: 기존의 항우울제와 비교했을 때, 환각제가 증상보다는 우울의 원인을 치료한다고 하면 맞는 말인가?
DE: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환각제는 정신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느슨하게 풀어주고, 사물을 보는 관점을 변화시켜 심층 재료(deep material)를 매혹적인 방식으로 다룰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실제 시험에서도 정신적 충격으로 남아 있던 표면으로 올라와 새로운 시각으로 재평가되는 것을 지켜봤다. 우울증의 경직되고 부정적인 생각의 소용돌이에 갇힌 느낌이 우주, 자연, 주변 사람들 그리고 자기 자신의 정서적 삶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으로 바뀌는 것이다.
TF: 그런 변화가 약물을 중단하고 나서도 지속될 수 있는 건가?
DE: 흥미롭게도 물론 그렇다. 다만 정확히 얼마나 지속되는지는 알 수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어느 정도 간격으로 약물을 다시 투여할지, 혹은 약물의 양을 늘려야 한다면 어느 정도일지 하는 것에 대한 경험이 적다는 것이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동료 한 명은 ‘역 PTSD’라는 프레임을 만들었다. 심대한 정신적 충격이 뇌의 회로를 바꾸어 불안, 우울, 악몽 같은 회상이 반복되는 등 정신 건강에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그 반대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깊은 소속감을 주는 의미 있는 영적 경험이라면 정신과 삶에 오래 지속되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지 않을까?
TF: 과학적 수준에서는 이것이 어떻게 작동하나?
DE: 우리를 변화시키는 모든 것들은 우리의 생물학적 뇌 조직에 모종의 서명을 남긴다. 환각 경험 역시 실제 뇌의 회로와 뇌세포가 연결되는 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생각하고 살아가는 방식의 틀을 다시 만들고 고칠 수 있는 창문을 만들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TF: 종종 환각제 사용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종교적, 영적 언어를 써가며 들려주곤 하는데, 흥미롭기는 하지만 이게 과학적 접근에 장애가 되지는 않는지?
DE: 경험자들에게 설문지를 돌릴 때는 기본적으로 그들이 쓰는 언어를 이용한다. ‘신비로운 경험’, ‘바다의 무한함’ 같은 표현들이다. 대단히 시적이고, 과학적으로는 다소 모호한 용어일 수 있는데, 이런 경험들이 본질적으로 명확히 표현하기가 어려워서 그렇다. 이 용어 중 일부는 모든 걸 우울 증상의 잣대로 저울질하고 싶어 하는 강경한 태도의 약리학자들에게는 과학에 대한 도발로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경험들은 너무나 풍부해서 언어의 경계를 넓힐 필요가 있다. 새로운 의학 용어인 셈이다.
TF: 환각 시험에서 참가자들이 부정적인 경험을 할 수도 있는 것인가?
DE: 정신적 문제가 있는 취약한 사람(심각한 우울증이나 트라우마 등)은 환각 경험으로 잠재의식이나 억압되어 있던 것들이 대거 소환될 수 있다. 물론 정신적 장애가 없는 사람에게도 생길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안전한 치료 환경에서 진행되면 십중팔구는 흥미로울 뿐 아니라 아주 유익한 경험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시험에서 관찰한 경우는 그랬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경험에 대해 미리 논의하고 제대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준비, 지원, 안내를 받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착륙을 도와줄 사람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 참가자는 비행기 승객이며, 우리는 객실 승무원으로서 모든 것을 안전하게 해낼 수 있게 돕는다. 그러나 치료라는 것이 그렇듯이, 궁극적으로는 참가자 본인이 해내는 것이다.
TF: 참가자가 실제로 그렇게 말했다는 것인가?
DE: 한 명이 아니다. 참가자의 3분의 2는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경험 중 하나로 여긴다고 했다.
TF: 환각연구센터에서는 무엇을 연구하나?
DE: 이런 경험 뒤에 숨은 뇌 생물학 그리고 그런 것들이 의식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지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그만큼 의식은 대단히 추상적인 현상이며 아무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심리학적 뒷받침과 병행하는 약물 경험들이 다양한 조건에서 치료적 가치를 지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그렇게 보이기는 한다.
TF: 당신에게 중요한 발견은 어떤 것들이었나?
DE: 우리는 환각제의 영향 아래에서, 뇌가 혼돈의 유연한 상태가 되어 생각을 자유롭게 하고 사고의 패턴을 느슨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자신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점점 더 부정적인 자아상을 만드는 우울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50년 만에 처음으로 우울증에 환각 중재를 시험해볼 수 있었는데, 실로시빈의 치료 효과는 매우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이걸 기존의 SSRI(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 항우울제와 비교했는데, 이때도 실로시빈이 전반적으로 좋은 반응을 나타냈다.
TF: 기존의 항우울제와 비교했을 때, 환각제가 증상보다는 우울의 원인을 치료한다고 하면 맞는 말인가?
DE: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환각제는 정신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느슨하게 풀어주고, 사물을 보는 관점을 변화시켜 심층 재료(deep material)를 매혹적인 방식으로 다룰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실제 시험에서도 정신적 충격으로 남아 있던 표면으로 올라와 새로운 시각으로 재평가되는 것을 지켜봤다. 우울증의 경직되고 부정적인 생각의 소용돌이에 갇힌 느낌이 우주, 자연, 주변 사람들 그리고 자기 자신의 정서적 삶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으로 바뀌는 것이다.
TF: 그런 변화가 약물을 중단하고 나서도 지속될 수 있는 건가?
DE: 흥미롭게도 물론 그렇다. 다만 정확히 얼마나 지속되는지는 알 수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어느 정도 간격으로 약물을 다시 투여할지, 혹은 약물의 양을 늘려야 한다면 어느 정도일지 하는 것에 대한 경험이 적다는 것이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동료 한 명은 ‘역 PTSD’라는 프레임을 만들었다. 심대한 정신적 충격이 뇌의 회로를 바꾸어 불안, 우울, 악몽 같은 회상이 반복되는 등 정신 건강에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그 반대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깊은 소속감을 주는 의미 있는 영적 경험이라면 정신과 삶에 오래 지속되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지 않을까?
TF: 과학적 수준에서는 이것이 어떻게 작동하나?
DE: 우리를 변화시키는 모든 것들은 우리의 생물학적 뇌 조직에 모종의 서명을 남긴다. 환각 경험 역시 실제 뇌의 회로와 뇌세포가 연결되는 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생각하고 살아가는 방식의 틀을 다시 만들고 고칠 수 있는 창문을 만들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TF: 종종 환각제 사용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종교적, 영적 언어를 써가며 들려주곤 하는데, 흥미롭기는 하지만 이게 과학적 접근에 장애가 되지는 않는지?
DE: 경험자들에게 설문지를 돌릴 때는 기본적으로 그들이 쓰는 언어를 이용한다. ‘신비로운 경험’, ‘바다의 무한함’ 같은 표현들이다. 대단히 시적이고, 과학적으로는 다소 모호한 용어일 수 있는데, 이런 경험들이 본질적으로 명확히 표현하기가 어려워서 그렇다. 이 용어 중 일부는 모든 걸 우울 증상의 잣대로 저울질하고 싶어 하는 강경한 태도의 약리학자들에게는 과학에 대한 도발로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경험들은 너무나 풍부해서 언어의 경계를 넓힐 필요가 있다. 새로운 의학 용어인 셈이다.
TF: 환각 시험에서 참가자들이 부정적인 경험을 할 수도 있는 것인가?
DE: 정신적 문제가 있는 취약한 사람(심각한 우울증이나 트라우마 등)은 환각 경험으로 잠재의식이나 억압되어 있던 것들이 대거 소환될 수 있다. 물론 정신적 장애가 없는 사람에게도 생길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안전한 치료 환경에서 진행되면 십중팔구는 흥미로울 뿐 아니라 아주 유익한 경험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시험에서 관찰한 경우는 그랬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경험에 대해 미리 논의하고 제대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준비, 지원, 안내를 받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착륙을 도와줄 사람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 참가자는 비행기 승객이며, 우리는 객실 승무원으로서 모든 것을 안전하게 해낼 수 있게 돕는다. 그러나 치료라는 것이 그렇듯이, 궁극적으로는 참가자 본인이 해내는 것이다.
“환각제의 영향 아래에서, 뇌가 혼돈의 유연한 상태가 되어
생각을 자유롭게 하고 사고의 패턴을
느슨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