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가 만든 새로운 용어 “유령론(hauntology)”은 프랑스어 hantologie를 영어로 번역한 것으로, 1993년 발표한 그의 저서 『마르크스의 유령들』의 중심 개념이다. 이는 귀신이 출몰한다는 뜻의 프랑스어 동사 hunter와 그리스어 접미사-logie를 결합하여, 논리적인 담론을 가리킨다. 이 단어들에 있어서 데리다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프랑스어 hauntologie의 h는 묵음이므로, 존재론이라는 뜻의 ontologie처럼 들린다. 의미: 존재론(ontology)이 존재를 철학적으로 탐구한다면, 유령론은 존재하지 않는 것에 의해 변화된 존재에 초점을 맞춘다. 논리적으로 현실은 세상에서 감지할 수 있고, 측정가능하며, 존재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우리는 비현실성의 흔적을 경험한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유령과 유령출몰을 믿을 필요는 없다. 현재를 괴롭히는 망령은 바로 기억이다. 기억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사람, 사건, 조건을 전달하며 현재에 그들의 부재를 끼워 넣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이지도 비현실적이지도 않은 이러한 존재에 대해 추측은 존재에 대한 이해에 결정적인 작용을 한다. 마르크스주의 문학 평론가 피에르 마슈레는 이렇게 설명한다. “데리다가 ‘유령론’의 허구에서 존재론의 확실성에 반대함으로써 활성화시킨 새로운 정신과학은 물질과 이상의 상호 의사소통을 긍정하는 방향으로 이끈다.” 데리다 연구의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은 조용한 떠돌이가 현재 생활을 방해하고 약화시킨다는 “유령출몰”에 대한 보편적 이해가 오류임을 보여준다. 오히려 유령론은 유령을 매개로 직접 보면 믿게 된다는 주장의 틀 안에서 가능한 것보다 더 포괄적인 존재의 개념을 구축하도록 돕는다. “유령론”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는 이제 널리 사용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 용어는 많은 분야, 특히 미디어와 음악에서 과거가 현재 속에서 빛난다는 느낌을 표현하는 데 사용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분야에서 유령론은 과거의 사상을 되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희미해지지만 지속되는 과거를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령론은 오랜 리듬과 멜로디, 샘플링된 녹음, LP판의 잡음과 튀는 소리 등 잊혔던 주변 소리를 결합해 새로운 곡을 만든 영국 전자음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 섬뜩하고 향수를 자아내는 분위기는 상실감을 불러일으키는데, 낙관적으로 이 용어를 사용한 데리다의 방식과는 대조적이다. TwitterFacebookPinterest Related Stories Arts & Culture 알약 하나로 한 끼 식사를 공상과학 속 주식에 대하여. Arts & Culture 맞춤형 벨소리 영원히 침묵당한 유물. Arts & Culture 마주치는 사람들 가벼운 지인의 깊은 의미. Arts & Culture 보물을 찾는 사람들 사라진 보물을 찾아서 Arts & Culture 상상 속의 나라 마이크로네이션의 짧은 역사 Arts & Culture 에세이: 마법과 주술에 대하여/마녀 이야기/마녀의 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