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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에서:
그린 리버 프로젝트

에런 아울라벤 블룸스타인은 회화에서 디자인으로 노선을 변경하여 인테리어 세계에서 아웃사이더로서의 진정한 소명을 찾았다.



Words by Cody Delistraty. Photography by Dominik Tarabański.

어떤 브루클린 사람들에게는 벤 블룸스타인과 에런 아울라의 그린 리버 프로젝트가 영원히 계속되어온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이들은 블룸스타인의 가족이 농장을 소유하고 있는 뉴욕 힐스데일의 스튜디오에서 주로 일하면서, 자연 소나무와 흑단 나무를 재료로 의자, 탁자, 캐비닛, 스툴, 식탁 세트, 소파 등 장식이 없는 개념적이며 조각품 같은 가구를 만든다. 또한, 회사의 이름이 된 그린강에서 벌목한 목재나 아울라의 인도 유산을 반영한 삼베와 대나무처럼 개인적 배경과 관련이 있는 자재를 사용한다. 미라벨 마든과 메리 케이트 & 애슐리 올슨의 ‘더 로우’ 같은 트렌드세터가 고객이며, 맨해튼 이스트 빌리지에 오프라인 매장과 브루클린 인근의 베드포드-스타이버슨에도 목공예 상점이 있다. 2017년 가을 그린 리버 프로젝트를 설립하고 불과 3년 만에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그린 리버 프로젝트가 단시간에 디자인과 패션, 가구 세계의 주류가 되었지만, 스튜디오를 설립하기까지 10여 년의 준비 기간을 가졌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에서 자라 토론토대학교에서 예술사와 순수 미술을 전공한 아울라는 화가가 되려는 목표로 한 화가의 조수로 일했다. 뉴욕 북부에서 자란 블룸스타인은 미술품 거래상으로 일하며 부업으로 목공일을 했다. 예술성을 다음 단계로 확장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던 아울라는 블룸스타인에게 그린 리버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블룸스타인은 처음에는 내키지 않아 했지만, 결국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시작하기도 전부터 이러한 대화를 나누고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이미 같은 언어로 말하고 있었던 거다.” 아울라가 말한다.

그린 리버 프로젝트는 지난해 CFDA 올해의 신예 디자이너상을 받은 아울라의 약혼녀 에밀리 보드에게 영감을 받아 국제 패션 행사 일정에 맞춰 분기별로 가구 컬렉션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패션과 디자인의 결합이라는 흐름의 선두에 서게 한 결정이었다. 킨포크는 블룸스타인과 아울라와 함께 우정과 초기의 미학, 각자의 개성과 배경을 미래 디자인에 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어떻게 협업을 시작하게 되었나.

AA: 나는 벤을 오래도록 기다려왔다. 뉴욕과 브뤼셀의 클라리온 갤러리와 일을 하는데, 화가로서 정체기를 겪고 있었다. 미술계가 돌아가는 방식, 그리고 젊고 전도유망한 예술가들이 포장되어 판매되는 방식이 불만스러웠다. 벤은 좀 더 실험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나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인테리어 작업을 하고 싶었지만, 벤 없이는 인테리어나 가구 작업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벤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렸다.

BB: 말하자면, 패배를 인정할 준비, 그러니까 새로운 무대로 나아갈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리 열광하지 않았다. 현재 하는 일에 만족했으니까. 게다가 제대로 될 것 같지도 않았다. 아무도 우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째서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나.

BB: 우리 둘 다 디자인쪽 출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나 건축가도 전혀 없다. 그 업계에 대해서도 전혀 모른다. 아마 이것이 우리가 성공한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에런은 보았지만 나는 보지 못한 것이다. 그 분야에는 사람들이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알지도 못하는, 우리가 들어갈 여지가 있었다.

파인 보드 체어 같은 몇몇 대표작이 있다. 처음에 그린 리버의 미학을 어떻게 생각했나.

AA: 벤을 처음 만났을 때 다른 이들과 매우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먹고 입는 것에 이르기까지 생활방식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이 있었다. 그런 맥락에서 벤은 어떤 이유에서든 만들기를 즐거운 일로 받아들였다. 그 의자는 재료의 경제성에 대한 고민과 자신과의 게임으로 만들어졌다. 어떻게 판자로 의자를 만들 수 있을까? 모든 것은 이런 생각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우리는 사진을 내러티브의 일부로 구성하는 데 큰 관심이 있다. 그래서 앤드류 제이콥스와 함께 일한다. 우리는 그에게만 우리 가구 사진을 맡기는데, 그와 의상 촬영을 함께 하던 약혼녀 에밀리 보드가 소개해주었다. 처음부터 우리는 가구를 만드는 마지막 단계까지 모든 과정을 통제하고 싶었다.

BB: 우리가 함께 일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통제에 집착하는 괴짜들이지만 그 방식이 다르다는 사실이다. 특히 초반에는 각자의 집에 무엇이 부족한지 이야기했다. 그린 리버는 궁극적으로 통제력을 얻는 도구인 셈이었다. 우리는 통제력을 얻을 도구를 다른 사람, 다른 건축업자나 디자이너로부터 사오거나, 어떤 상점의 호의에 기대지도 않는다. 의견일치가 되지 않는 지점이 생겨서 의견충돌이 있을 때마다 때 각자 통제해야 하는 부분들이 흥미롭게 상호작용한다. 사실 그때 최고의 결과가 만들어진다.

당신들 관계에서 어떠한 긴장감이 있나? 그리고 이러한 긴장감이 당신의 디자인에 어떻게 작용하나?

AA: 우리는 함께 일하기 매우 편하다. 최근 들어서는 상대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잘 알기 때문에 더욱 편해졌다. 하지만 벤은 가끔 정말 엉뚱한 짓을 한다. 가끔 뭔가를 스케치하는데, 그걸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이걸 집안 인테리어에 어떻게 접목하나? 저건 철물 장비인가? 저 물건에 가격이나 매길 수 있을까?”

예를 들면 어떤 게 있나? 꽤 재미있을 것 같다.

AA: 정말 많다. 한 번은 벤이 도로 모양의 탁자를 스케치했는데, 그 위에 스콘을 놓아 보니 마치 고속도로 위에 차가 늘어선 모습 같았다. 그때 나는 정말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벤은 ‘나라면 우리 집에 놓을 텐데.’ 생각하는 것 같았다.

BB: 에런의 반응은 둘 중 하나다. ‘좋아, 20년쯤 지나면 정말 멋져보일 거 같아.’ 그 말은 ‘이 작업을 하려면 시간과 노동력이 엄청 투입되어야 하니까 나중에 다시 해보자.’라는 뜻이다. 혹은 그의 생각과 가까우면 이런 식으로 반응한다. ‘와, 멋져. 한 번 손을 보고 다시 해보자.’ 그리고 보통 이때 에런과 내가 함께 일하게 된다. 우리는 결국 같은 것을 계속 반복해서 만들며 점점 더 가까워진다. 우리는 아이디어를 스케치하지만, 뭔가를 만들기 전에 반드시 세세하게 그림 그리진 않는다. 고객의 의뢰한 것이 아니라면, 크기를 정하지 않은 간단한 스케치만 그린 뒤 제작을 시작한다.

당신들의 작품을 관통하는 감성은 무엇인가?

AA: 대체로, 인생의 출발점을 떠올리면 스스로 신뢰할 수 있는 것을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더라. 요즘은 역사적으로나 동시대의 참고자료 없이 뭔가를 만든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우리 가족은 펀잡 출신인데, 예를 들어 대나무 가구는 삼베나 대나무를 이용해 의자나 가구를 한 데 연결하던 인도 공예와 관련이 있다. 모든 제품은 톤과 색감까지도 내가 여행 중 수집한 원단과 물건들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벤의 할아버지에 대한 컬렉션과 금속공예품, 웰딩 재킷, 심지어 옷을 만들고 의자 위에 걸치는 것까지도 벤의 표현 방식이다.

BB: 초기 컬렉션에서는 참고대상이 에런의 역사에서 비롯된 것인지 나 자신의 것인지 매우 명확했다. 더 많은 작품을 만들면서 영감의 대상에 대해 덜 이야기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만드는 모든 것에 대해 말하지 않는 하위 텍스트이다. 우리는 언어를 개발했고 그 언어는 우리 자신의 역사와 경험에 기초한다.

이후 계획은 무엇인가.

BB: 코로나19 방역 이전부터 우리의 2020년 계획은 뿌리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우리가 시작한 곳에서 길을 따라 내려가면 엘스워스 켈리가 마지막 2,30년을 보낸 스튜디오가 있고, 그린강은 스펜서타운이라는 이 마을에서 시작해 뉴욕과 매사추세츠 경계를 따라 서서히 흘러간다. 우리 가족의 농장, 그리고 우리가 그린 리버를 시작한 헛간이 있는 곳이다. 우리는 2년 동안 강둑에서 목재를 수확했다. 이제 그 모든 목재는 건조와 처리를 마치고 가구로 만들어질 준비가 되었다. 우리가 엘스워스 켈리의 형태와 재미있는 요소를 출발점으로 삼으면, 그 나무는 그 지역과 그린강의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우리는 오래된 공급자에게서 공급받은 목재보다는 누군가 의자나 찬장 등 뭔가를 사는 순간에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그래서 우리는 특정 장소에서 생산되는 목재를 선호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재료를 통제하고, 그 목재가 소진될 때까지 모든 가구에 그 역사를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우린 그 업계에 대해 전혀 모른다. 그래서 성공했을 지도 모르겠다. ”

“ 우린 그 업계에 대해 전혀 모른다. 그래서 성공했을 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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